'등산.헌혈보험' 등 독창적 틈새 상품 잇따라 출시

자산운용과 영업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험사들이 틈새시장을 공략할 신상품들을 내놓고 있어 신시장 개척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섞이고 있다.

나온 적이 없었던 상품들이니 만큼 손해율 관리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고, 보험 상품 구매자에 대한 소비자보호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보험사들은 하루 가입이 가능한 '등산보험'이나 '원데이 차보험', 기부를 할 수 있는 '헌혈보험' 등 독창적인 상품들을 내놓고 있으며, 고령층을 노린 실버보험이나 유병자보험 출시도 줄을 잇고 있다.

◇단기보험 등장
지난 24일 롯데손해보험은 등산 및 레저활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보장하는 업계 최초 스마트폰 전용 상품인 ‘레저상해보험II 등산보험플랜’을 선보였다.

하루 가입이 가능한 이 상품은 1일 보험료 1870원으로 등산을 포함해 국내 여행 중 상해사망, 후유장해를 입은 경우 최고 1억원을 보장한다.

앞서 더케이손해보험은 자기차량이 없는 사람도 다른 사람의 차나 렌터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원데이차보험을 출시했다. 하루 3000원대(중형차 기준) 비용으로 자차보장을 받을 수 있으며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이미 소액단기보험의 인기가 상승 중”이라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보험료가 저렴하고 상품구조가 간단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독창적인 상품
메리츠화재는 기본적인 보장은 물론 헌혈장려와 기부까지 가능한 ‘헌혈 장려를 위한 나눔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독창성과 창의성을 인정받아 지난 9월 손해보험협회로부터 배타적 사용권을 3개월간 부여받았다.

한화손해보험도 지난 8월 ‘무배당 굿샷골프보험’으로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이 상품은 필드뿐 아니라 연습장과 골프존 시스템이 설치된 스크린 골프장에서까지 골프활동 중 발생하는 신체손해와 골프용품 손해를 보상하고 홀인원 축하금을 지급하는 최초의 상품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배타적 사용권은 기존 상품과 구별되는 독창성과 창의성을 인정받는 것”이라며 “상품 자체 의미와 함께 배타적 사용권까지 획득해서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사의 경우에는 수익을 노렸다기보다 나눔 활동의 일환”이라며 “개인도 온라인으로 가입이 가능하지만 대상이 한정적인 만큼 개인보다는 단체가입 위주로 인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령화 사회 대비한 실버보험
고령화 시대가 급진전되면서 노령층을 위한 실버보험이나 유병자 가입이 가능한 보험 상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평균 생존연령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기존 100세에서 110세로 보장기간을 연장한 ‘한아름슈퍼플러스종합보험’을 내놓았다.

LIG손해보험은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장기요양등급에 따라 최대 100세까지 간병비와 간병연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장기간병(LTC) 전문보험 ‘LIG 100세 LTC간병보험’, 현대해상은 실버전용보험인 ‘퍼펙트노후보장보험’을 출시했다.

또한 그린손해보험, 라이나생명 등은 유병자 가입이 가능한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나이가 들수록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큰데 이러한 상품들을 통해 노령층이나 유병자들도 보장을 받을 수 있다”며 “평균연령이 증가하면서 이를 대비한 소비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신시장 개척 가능할까
보험사들이 새로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은 자동차보험, 장기보험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새로운 수익시장 개척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틈새시장을 노린 전략으로 성공할 경우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함께 신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에는 빛도 보지 못하고 사라지게 되거나 손해율 악화로 오히려 짐이 될 수도 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출시된 적이 없는 상품들이라서 역선택 우려나 손해율 등 어떠한 문제가 생기게 될지는 알 수 없다”며 “손해율이 높아지게 되면 상품 판매를 중지하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경제나 경쟁여건이 좋지 않은 요즘 같은 때에는 건강한 조직문화 구축 및 고객 편의성을 고려한 상품 개발로 완전판매와 이익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며 “각 보험회사는 경영여건과 특징에 맞게 대책을 마련하고 무엇보다 완전판매를 통해 소비자보호에도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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