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말할 것도 없이 정보시대이다. 그래서 될 수 있는 한 많은 정보를 모으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사물의 판단을 그르치는 일이 없이 미래의 올바른 전망을 지닐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모이는 정보의 정밀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판단과 전망이 올바르게 된다. 그러면 어떻게 정밀도가 높은 정보를 모을 수가 있을까. 정밀도가 높은 정보를 주위에서 모으는데 대단히 유효한 수단은 입을 무겁게 하는 것에 있다. 그 사람은 수다스럽다고 하는 사람에게는 누구나 의논을 한다든가 고민과 비밀을 털어 놓고 싶지 않다는 것이 이 세상의 상식이다. 사람은 수다쟁이에게 그것이 알려지게 되면 자기에게 불리하게 되므로 자기의 약점을 말하려 들지 않는 것이다. 반대로 그 사람은 입이 무겁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으면 그 사람을 곤란한 때의 의논상대로 택하고자 하는 것은 극히 자연스런 일이다. 또 일상생활에서도 그러한 사람에 대한 경계심은 엷어지는 것이다. "그 사람은 입이 무겁다"고 주위에서 생각함으로써 그 주위의 정보가 모이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그 정보는 매우 정밀도가 높은 것이 된다. 침묵을 지킴으로써 주위에 사려 깊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게 되면 이제 일은 멋지게 돼가는 것이다. 공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혼자서는 판단을 망설이게 되고 곤란한 문제가 일어났을 때 사람들은 "입이 무거운 사람"에게 의논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하여 정밀도가 높은 정보가 모이면 모일수록 판단을 위한 많은 자료를 갖게 되므로 상황판단을 그르치게 하지 않는 충고가 가능하며 더욱 신뢰도도 높아지고 또 새로운 정보가 모이게 된다. 이와 같은 것도 침묵이 연출하는 유력한 "자기표현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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