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업평론가는 어떤 사람의 명함을 한 번 슬쩍 보기만 해도 그 사람이 근무하는 회사의 분위기나 체질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글자를 옆으로 썼느냐 아래로 썼느냐, 글자는 어떤 모양과 크기로 배열했는가를 본다. 이런 몇 가지 요소를 분석해 보고 나서 "약간 보수적이다", "활기는 넘치는데 안정성이 없다" 이런 식으로 판정을 내린다고 한다. 명함은 사람의 인상을 크게 좌우하는 수단인 것이다. 회사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개인의 이미지도 명함에 의하여 크게 좌우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최근에는 대학생도 소속 서클과 직책이 적혀 있는 명함을 가지고 다닌다고 하는데, 명함의 모양새는 물론이고 그것이 상대방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언제까지나 상대방의 인상에 남는 명함이란 무엇보다도 본인의 사진 등이 붙어 있는 것일 것이다. 필름 제작 회사에서는 사진이 붙어 있는 명함을 쓰고 있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이것을 아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 영업사원을 예로 들어보자. 항상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 손을 다소곳이 모으고 자세를 가다듬으며 사무실로 들어오는 영업사원이 있다. 그는 얼굴이 박힌 명함을 내밀면서 항상 상대방에게 이렇게 말한다. "어떻습니까? 괜찮은 사람이지요." 그런 말을 들은 상대방은 처음엔 빤히 그의 얼굴을 보다가 다음순간 틀림없이 웃어버리고 만다. 왜냐하면 사진에 나타난 얼굴은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그는 익살스런 얼굴을 하고 옆에 뎅그러니 서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도 얼마 안 되는 시간동안 상대방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곧 허물없는 분위기를 연출해 버린다. 그와 같은 사람은 명함을 잘 활용하는 영업사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얼굴이 새겨진 명함을 내놓는다면 상대방에게 자기의 존재를 기억시키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와 같이 "괜찮은 사람이지요" 라든지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낫지요", "어떻게 사진이 잘 찍혀서" 라는 말을 한 마디씩 첨가하는 것이 보다 효과 있는 자기소개가 된다. 조그만 더 깊이 생각하면 당신의 자기소개는 실로 즐거운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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