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국내 증시가 옵션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매에서 '깜짝' 물량이 대거 출회되면서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3일 프로그램 물량 대규모 출회의 주인공은 예상밖의 '보험권' 주체였다.

보험 쪽에서 지난 3월부터 90% 가까이 꽉 채워 온 현물 물량을 컨버전 방식을 통해 선물로 스위칭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물량이 나왔다.

청산 가능한 인덱스 물량을 잔뜩 쌓아 놓은 상황에서 컨버전 여건이 긍정적으로나타나자 적극적인 스위칭에 나선 것이다.

컨버전은 선물은 매수하고 합성선물은 매도(콜옵션매도+풋옵션매수)하는 매매로합성선물 매도는 현물 매도를 유발한다.

이렇게 선물 매수로 끌어들인 인덱스 바스켓은 마감 동시호가 때 쏟아져 시장에충격을 줬다.

이처럼 전일 프로그램 매도를 통해 코스피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은 '보험'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려스런 부분은 계속되는 외국인의 선물 '팔자' 움직임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외국인 선물 매도 자체가 국내 증시의 하방 위협 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보험권 물량이 나오긴 했지만 문제는 외국인이 장중한때 보였던 5천계약에 가까운 선물 신규 매도"라며 "이 때문에 베이시스도 백워데이션 상태에 진입하는 등 여건이 악화됐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 6월 선물옵션 동시만기 직후 선물을 사들이는 듯 했지만 이내 순매도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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