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 초 값이 케이크 값보다 많이 들면 나이를 많이 먹었다는 이야기다." 100세에 가까운 나이의 생일잔치에서 세계적인 코미디언 밥 호프가 한 조크다. 생일 케이크 위에 초가 100개 꽂힐 때까지 밥 호프가 장수한 이유는 세 가지다. 금연과 운동 그리고 직업에 대한 만족감이다. 그는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코미디언의 생명인 성대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한다. 이쯤되면 "직업사랑"이 건강과 맞먹는다. ▷이탈리아의 기호학자 움베르토 에코가 미국에 갔을 때의 일이다. 에코는 교직원 식당에서세련된 언어를 구사하는 교수들을 만났다. 식사 후 에코는 좌중에 담배 피울 곳이 있느냐고 물었다. 잠시 불편한 침묵, 어색한 미소가 오간 뒤 누군가 문을 모두 닫아버렸다. 그리고는 모두가 10분간 감미롭고 짜릿한 위반행위를 즐겼다고 한다. ▷에코가 지금 뉴욕에 간다면 다시 한번 그런 스릴을 즐길 수 있을까? 대답은 절대 불가다. 장전된 총은 괜찮아도 금연장소에 재떨이가 보이는 것은 불법인 도시가 뉴욕이기 때문이다. 작년에 발효된 금연법에 따르면 단순한 장식용이거나 다른 용도로 쓰이는 재떨이도 눈에 띄면 안된다. 싱가폴도 흡연에 관한한 둘째가라면 서럽다. 지난 70년에 이미 담배광고를 못하게 법제화했고 93년부터는 금연법이 제정돼 시행되고있다. 이 법에 따르면 버스 또는 지하철 내부, 박물관, 도서관, 극장, 슈퍼마켓, 미장원, 관공서 등에서의 흡연은 불법이다. 위반하면 벌금이 120만원이다. 담배 한가치 피우는 값치곤 좀 비싼편(?)이다. ▷삼성화재가 자사 직원들에게 담배를 끊으면 "격려금"을 주기로 한 모양이다. 보험업계에서 그리 새로운 사실은 아니지만 작고한 코미디언 이주일씨가 짚혀놓은 금연불씨가 요즘 사그러진다 싶어 안타까운 시점에 그 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자기회사 식구 건강챙기는 회사, 좋은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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