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발생을 높이는 서구식 생활습관의 확산과 현재의 흡연추세로 볼 때 앞으로 20년 후엔 암환자 발생이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3일 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각국 정부의 암퇴치 노력에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기 위해 작성된것으로 현단계에서 암의 원인과 예방, 치료에 대한 지식을 망라하는 최초의 포괄적인 범세계적 암보고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세계적으로 매년 1천만명이 암진단을 받고 있으며 2020년에는 암진단자가 1천500만명으로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지구상에는 2천200만명의 암 환자가 존재하며 매년 암으로 죽는 사람도 600만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폴 클레이휴즈 WHO 국제암연구 국장은 "우리는 이론적으로 암의 3분의1은 예방할 수 있을지라도 그것이 암 증가 추세를 현실적으로 그 만큼 줄일 수 있다는 것을의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암 증가 추세를 둔화시키는 것이지 그 이상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흡연과 관련된 종양, 음주와 건강에 해를 주는 식습관, 운동부족 등으로 암은못사는 나라에서보다 잘 사는 나라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클레이휴즈 국장은 "암 발병률을 낮추려면 생활습관의 작은 변화로는 부족하고어렸을 때부터 엄격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과영양을 피해야 된다"면서 "그러나 이런것들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후진국의 암은 23%가 현재 또는 가까운 미래에 예방이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후진국에서 급증하는 암 이환률을 저지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1단계 B형 간염 백신을 갖고 있고 B형 간염으로 초래되는 간암의 발병률은 많은 나라에서 곧 감소할 것이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암 발생에 나쁜 영향을 주는 서구식 생활습관에 젖어들고 있는 가난한나라에 대한 전문가들의 걱정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클레이휴즈 국장은 선진국에서는 암 환자의 절반이 죽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초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안돼 암 환자의 80%가 죽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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