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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에서 비가 올 거라 했다. 우산을 챙겼다. 정말 비가 내린다. 우산이 있으니…, 걱정하지 않았다. 비가 너무 많이 온다. 바람도 거세다. 우산을 챙긴 보람도 없이 비에 흠뻑 젖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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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6.06.1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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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씨가 ‘자신도 영혼이 있다’고 주장했다는 것을 듣고 말았다. 지하철을 거꾸로 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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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6.06.1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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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해요.어딘가 나랑 같은 상처를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나는 내가 못나서 그런 일 당한 줄 알았는데,미안해요. 그쪽 상처가 내 위로라고 해서.”- 드라마 중
쉼표
이흔 기자
2016.06.1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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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왜 예수님은 백인이고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지고 있지? 바울도 마리아도, 천사들마저… 엄마, 우리 죽으면 천국에 가는 거야?”“그래 천국에 가게 된단다.”“그럼 흑인 천사는 몽땅 어디 간거야? 주방에서 젖과 꿀을 준비하고 있나?”- 무하마드 알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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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6.06.1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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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스페인의 예수교 신부였던 한 작가가 굳이 “우리가 진정으로 소유하는 것은 시간뿐이다”고 단언하지 않아도 우리는 안다.오늘은 일요일, 우요일, 주(Load)요일, 그리고 또 주(酒)요일이니까.
쉼표
이흔 기자
2016.05.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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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 젖가슴이 좋아. 젖가슴으론 아무것도 죽일 수 없으니까. 손도, 발도, 이빨과 세치 혀도, 시선마저도, 무엇이든 죽이고 해칠 수 있는 무기잖아. 하지만 가슴은 아니야. 이 둥근 가슴이 있는 한 난 괜찮아. - 한강 중
쉼표
이흔 기자
2016.05.2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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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는 말은 가치중립적이며 상식적인 측면에서 명징, 명백하게 부당해 보이는 어떤 행위를 합리화할 때 쓰이는 말인데, 과연 과 어떤 역학관계가 성립하는지 주목해 볼 일이다. 오늘 쉼표는 좀 어렵다.
쉼표
이흔 기자
2016.05.2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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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훗날은 그냥 멀리에 있는 줄만 알았어요.근데 벌써 여기까지 와 버렸잖아요.- 이병률 중
쉼표
이흔 기자
2016.05.2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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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갔습니다. 아아, 님은 호올로 갔습니다. 고마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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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11.1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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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반말을 듣는다는 건, 음… 이를테면 에스컬레이터를 거꾸로 오르는 느낌? 이 경우 대부분 재앙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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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11.1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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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가을 비 속에서 잎 떨군 나무들 표정이 한결 엄숙해 보인다. 이젠 가을을 배웅할 시간. 그예 입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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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11.1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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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오면, 쥐라기때 헤어진 일곱 명의 옛 애인을 찾아 격하게 끌어안고 외로운 심장을 데우리. 그리고 들녁에 나가 희부연 하늘을 향해 컹컹, 짖으리. 이르쿠추크산 늑대처럼. 하늘은 늘 외로운 자의 편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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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11.1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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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팔이 앞으로 나오면 다른 팔은 뒤로 가야하고, 한 발을 앞으로 내밀면 다른 발은 뒤에 남아야한다. 두 팔과 두 발의 어긋남의 연속이다. 어긋나야 앞으로 나아간다. 그런데 한 목소리를 내도록 몰아붙이는 것은 이 무슨 조화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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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11.1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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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이 바깥보다 춥다는 11월. 가을이 노인의 이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가을에게 임플란트라도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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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11.1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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뺏속까지 시리도록, 느닷없이 파고드는 바람은 뭐니? 가을이 채 가시기도 전에 겨울이 찾아오는 것은 반칙이다. 시아버지 제삿날 비어버린 쌀독처럼 쓸쓸한 반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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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11.1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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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며느리가 뒤를 돌아다본다는 11월이다. 11월이 가면 12월이다. 그냥 그렇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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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11.1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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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팔을 잘라 먹으면 귀중한 칼로리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의 전체 칼로리 필요량도 줄어들 것이다.아니, 그건 좀 아닌 것 같다.- 앤디 위어 중
쉼표
이흔 기자
2015.10.2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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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으로부터 배운 건 그것으로 그치고 말지만, 자신이 습득한 건 자네의 몫이 되네. 그래서 자네를 살피게 될 거야. 눈을 뜨고, 귀를 기울이고, 머리를 움직여서 말이야.- 무라카미 하루키 중
쉼표
이흔 기자
2015.10.2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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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정호승중
쉼표
이흔 기자
2015.10.2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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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시의적절한 때 기일이다. 10월26일. 아무래도 올해는 많은 이가 이 날을 생각할 듯싶다. 그런데 혹여, 제사를 음력으로 지내나?
쉼표
이흔 기자
2015.10.29 1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