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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 나가서도 새고 있다. 어디에 대고 꼬리를 흔들지 몰라 쩔쩔 매는 개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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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6.09.1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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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쎄쎄/아침 바람 찬 바람에/울고 가는 저 기러기/우리 선생 계실 적에/엽서 한 장 써주세요/한 장 말고 두 장이요/두 장 말고 세 장이요/ 구리구리구리/가위바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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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6.09.1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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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묵고 가. 끼니 땐디 기냥 가문 안 되제. 찬은 밸 것이 없제만 한 술 뜨고 가랑께. 잡솨 봐. 생긴 건 이래도 속은 암시랑 안 해. 묵을 만허꺼시네.”길손을 집 안으로 불러들여 밥상 앞에 앉히고 숟가락을 꼭 쥐어준다.- 황풍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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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6.09.1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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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조짐도 보이지 않고 느닷없이 들이닥친 가을. 오면 온다고 기별이나 할 것이지. 추적추적 가을비 내리는 날, 술 한 잔하자고 들이치던 X들은 다 어딜 간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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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6.09.1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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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것은 잠깐입니다. 오직 아주 짧은 잠깐과 지금 긴 잠깐이 있을 뿐입니다.- 김창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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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6.09.1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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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아직 내 속에 있을까아니면 사라졌을까- 파블로 네루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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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6.08.2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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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발이 느슨해졌다. 햇발에 틈이 생겼다. 사이 빠진 구멍으로 이제 풀벌레 소리가 들려오면 된다. 그러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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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6.08.2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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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를 잡아 주둥이를 살펴 본 200년 전 한미한 유생, 이옥. 이옥은 모기의 입이 마치 꽃잎처럼 구부러져 있다는 것을 화들짝! 발견했다. ‘처서에는 모기의 입도 구부려 진다’는 바로 그 처서 때. 기왕지사 처서를 맞는 날, 제발 더위는 구부러지고 한심한 세상사는 바로 펴지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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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6.08.2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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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을 할 수는 없는 일. 작가 미상의 고대 가요(구지가)가 떠오른다.거북아, 거북아, 목아지를 내놓아라/만약 목아지를 내어놓지 않으면/잡아서 구어먹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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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6.08.2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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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끔 서 있어도 나무들은 숲이었어그대와 나는 왜숲이 아닌가- 정희성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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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6.08.2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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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미식가 브리야사자랭은 말했다.“그대가 무엇을 먹는 지 말하라. 그러면 나는 그대가 누군지 말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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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6.08.2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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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다이어트는 역시 불면.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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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6.08.1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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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두 종류의 인간이 있다. 에어컨을 마음대로 틀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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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6.08.1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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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가를 실감하는 나날이다. 그리하여, 고대의 조상들이 태양을 숭배했던 이유를 이해해야한다. 태양이 더 노하기 전에 태양 숭배를 복원해야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인디언처럼 태양 춤을 춰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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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6.08.1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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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더위, 주 5일제는 안중에도 없이 노동을 해댄다. 정말이지 입추(立秋(?))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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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6.08.0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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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귀신이 소복을 걷으며 말했다.“사실 나 처녀 아니야.”남자라는 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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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6.08.0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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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벼락이 아닌 물벼락을 맞고 싶은 날들의 연속이다. 그래도 지구는 시속 1600킬로미터로 돌고, 시속 10만7천 킬로미터로 태양 주위를 선회한다. 그래서 낼 모래면 입추(7일)다. 가을이 눈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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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6.08.0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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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와 분노는 마음을 지치게 하고 건강을 해한다. 댕기열 보다 건강에 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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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6.08.0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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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눈물이 흐르면/정선에서 기차를 타고/동해로 가라/그대의 죄는/지상 어디에도 없는/나라를 꿈꾼 것- 오민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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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6.08.0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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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기온 뚝, 이번 주 내내 아침기온 영하권, 서울 오늘 영하 10도, 곳곳에 한파주의보 강풍경보 발령’ 어차피 잘 맞추지도 못 하는 기상청 예보, 마음이나마 시원하게 이런 예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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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6.07.29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