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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Dog)나라에서도 글이 야하다고 작가를 감옥에 넣을까. 개도 동료가 자살 같은 죽음을 맞이하면 빈소를 찾아가 자해 소동을 벌일까. 가을비 내리는 저녁 무렵에는 궁금한 게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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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7.09.0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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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는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윤동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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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7.09.0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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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사람은 들창코가 없다. 중력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코도 처지고 귓불도 처지고 가슴도 처진다. 무성하던 저 여름풀들도 제풀에 지쳐 조만간 쓰러져 누울 것이다.- 김수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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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7.08.3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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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와 직녀가 눈물의 상봉을 마치고나니 비가 그치고 밤바람이 차지기 시작했다. 바람이 불기라도 하면 한기까지 느껴진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덥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춥다니. 변덕이 스프 끓듯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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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7.08.3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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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찾아볼 곳이 없어 몇 번이나 같은 장소를 뒤져본 후에야 겨우 어쩔 도리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미소노의 죽음은, 그런 느낌이었다.- 츠지무라 미즈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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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7.08.0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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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은 송곳인데, 바람은 명주고름이다. 얇게 저며 초장에라도 찍어 먹어야 이 ‘역대급’ 여름을 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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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7.07.2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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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누군가에게 읽힐 글이라면 못난 부분 다듬고, 어색한 부분 고치고, 잘 못 쓴 부분 바로 잡아야할 일이다. 는 반드시 퇴고를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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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7.07.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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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류의 인간은 성장도 후퇴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똑같은 일을 똑같이 반복할 뿐이지요.-무라카미 하루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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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7.07.1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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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애타게 하던 가뭄도 짧은 시간 쏟아진 폭우로 그예 긴 꼬리를 드러냈다. 큰비 다녀간 뒤라 그런지 사물들의 표정이 한결 순해졌다.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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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7.07.1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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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릿브지대학의 연결구과에 따르면, 한 단어 안에서 글자가 어떤 순서로 배되열어 있는가 하것는은 중하요지 않고, 첫째번와 마지막 글자가 올바른 위치에 있것는이 중하요다고 한다. 왜하냐면 인간의 두뇌는 모든 글자를 하나하나 읽것는이 아니라 단어 하나를 전체로 인하식기 때이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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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7.07.1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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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놀라운 것은 꿈과 생계를 무 썰 듯 자를 수 있는 재주를 지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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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7.07.0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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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짜기 다람쥐 아기 다람쥐/도토리 점심가지고 소풍을 간다/다람쥐야 다람쥐야 재주나 한번 넘으렴/ 파알딱 파알딱 팔딱 날도 참말 좋구나비가 온다. 날도 참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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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7.07.0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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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때 없이 화창한 봄날, 사람이 너무 그리울 땐 어떻게 해야 하냐고 술 취한 담뱃갑에게 물었다. 과묵한 담뱃갑 대신 화요일 밤이 대답했다. 잠을 청하는 거라고. 그래서 따뜻한 사람을 만나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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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7.03.1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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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을 들고 있어서 널 안아 줄 수가 없어. 벽돌을 내려놓으면 널 키울 수 없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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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7.03.1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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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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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7.03.1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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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백반집, 계란 후라이 달랬다가 ‘후라이 판’에 맞아 죽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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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6.12.1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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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하거나 기분 나빠지거나. ‘내려오지 그러니’ ‘내려오렴’ ‘내려오면 어떨까’ ‘내려오던가’ ‘내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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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6.12.1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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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빚은 더 빨리 사라진다. 이렇게 짧아지고 사라지다가 내일은 아주 없어져 버릴 지도 모른다는 원시적인 공포가 엄습한다. 그리고 보이지 않은 손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니코스 카잔차카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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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6.12.1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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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 도심의 하늘이 멍든 것처럼 붉고, 푸르다. 하루가 저물고 새로운 날이 시작되려면 반드시 겪어야할 진통이다. 오늘 신새벽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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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6.12.1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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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덮쳐, 피투성이로 뻗을 때까지, 그놈의 머리를 돌계단에 내리치는 내 모습을 눈에 그려보았다. 하지만 내게는 그럴 만한 용기가 없다는 건 잘 알고 있었다. 확실히.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기분이 더 나빠져 버렸다. -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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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6.12.08 1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