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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떨어지면 아직 늙지 않은 사내들은 호프집에 모여 검게 튀긴 닭을 안주로 맥주를 마시고, 조금 늙은 사내들은 감자탕이나 족발을 안주로 소주를 마시고, 늙은 사내들은 천변 굴다리 밑에 모여 바둑을 두었습니다. 아주 늙은 사내들은 싸구려 모텔 같은 요양원에서 흰 콩과 검은 콩을 고르면서 “집에 가야지, 집에 가야지”를 옹알이처럼 중얼거렸습니다.- 김숨
쉼표
이흔 기자
2015.03.0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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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시간표를 조사하는게 좋아서 하루 종일 열차 시간표만 들여다 보는 사람도 있어.성냥개비를 연결해서 길이 1미터나 되는 배를 만들려는 사람도 있고…, 그러니까 이 세상에 너를 이해하려는 사람이 하나 정도 있어도 괜찮잖아?”-무라카미 하루키 중
쉼표
이흔 기자
2015.03.0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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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중
쉼표
이흔 기자
2015.03.0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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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척 해주는것, 보고도 못 본 척, 들어도 못 들은 척 해야 할 때가 있다. 그것은 상대에 대한 작은 예의다.- 강예신 중
쉼표
이흔 기자
2015.03.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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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앙탈 부리는 겨울을 달래 고이 보내고, 숨차게 달려오시는 봄을 맞는 달이다. 온 몸이 근질근질 하는 것이 새 순이 돋나 보다.
쉼표
이흔 기자
2015.03.0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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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계단을 빠져나오며 가끔 신선한 공기가 몸 속으로 스며든다고 느낄 때가 있다. 하지만 착각이다. 그것은 단지 앞사람이 쓰고 남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있을 뿐이다.
쉼표
이흔 기자
2015.03.0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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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을 땐 누구나 고개를 숙여야 한다. 밥이 상전이다. 남의 밥그릇 함부러 차지마라. 차라리 연탄재를 차라.
쉼표
이흔 기자
2015.03.0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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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치니 이젠 황사 바람이다. 앞을 볼 수 없을 정도의 누런 먼지 바람에 사람도 차도 엉거주춤. 이때는 뒤로 걷는거다. 뒤도 보며 걷는거다.
쉼표
이흔 기자
2015.02.2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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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 꼬옥 잡고 팝콘 같은 웃음을 터트리며 연인이 다가온다. 문뜩 봄이 다가온다.
쉼표
이흔 기자
2015.02.2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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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보험사가 은행 보다 이익을 더 많이 냈다’. 한국 100년 금융사의 이변이 일어났다며 법석을 떤 적이 있다.언론 보도 내용들을 보면 다분히 은행권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은행권을 질타하는 데 지면을 할애했다.“너희들은 뭐했나. 보험사보다 못하다니!” .이유야 어찌됐건 보험권이 은행권을 누르고 수익에 앞선 건 보험사 입장에서 고무적인 일이다. 만년
기자수첩
임근식 기자
2015.02.1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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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버티면 기회가 생긴다고 말한 사람은 중국 사람 장옌이다. 춘천에 사는 이외수의 ‘존버 정신’과 비슷한 얘기인 것 같다.
쉼표
이흔 기자
2015.02.2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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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조그만 동네 초등학교 졸업생 태반이 아버지 어머니가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키우는 아이들이란다. 그네들의 졸업식이 오늘이다. 사진이나 제대로 찍어 줬는지, 짜장면이나 먹였는지…. 동심의 응달에 후래쉬 불빛이라도 비춰 줘야 어른일 거다.
쉼표
이흔 기자
2015.02.2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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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이 되면…이쁜 여자보다는 좋은 여자가 더 좋을 거라 생각했다. 여우같은 여자보다는 사슴처럼 착하고 심성 고운 여자에게 끌릴 거라고 믿었다. 포르노그라피보다 로맨스 무비가, 키스보다 눈맞춤이 더 좋아질 줄 알았다. 그런데,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 나는 진정한 불혹의 남자가 되었다. 대신에 겔포스를 달고 살게 되었다.
쉼표
이흔 기자
2015.02.1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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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고속버스 옆자리에 이쁜 아가씨가 앉을 거라는 기대는, 산책길에 맞주친 개에게나 줘버려야겠다.
쉼표
이흔 기자
2015.02.1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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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듯하고 군더더기 없이딱 맞게 돌아가는 세상에 앉아 있노라면,…아주아주 시건방지게 껌 좀 씹고 싶어진다.- 강예신 중
쉼표
이흔 기자
2015.02.1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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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일인지 마포 호남식당이 문을 안 열었다. 유리문 앞에 이라는 쪽지 한 장이 바람에 파르르 떨고 있었다. 나는 잔뜩 언 몸을 데리고 신작로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쉼표
이흔 기자
2015.02.0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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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에게 금융당국은 두려운 존재다.금융당국이 금융업 전반에 대한 관리·감독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는 입장이다.금융업계가 문제점을 노출했을 때 과감하게 칼을 들이대는 것은 금융당국의 고유의 권한이자 기능이고 온당한 처사다.그러나 업계의 입장을 고려치 않고 일방적인 요구를 할 경우 얘기는 달라진다.최근 금융위는 각 금융협회에 계약관련
기자수첩
임근식 기자
2015.02.0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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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있는 사람과 같이 울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 몇 배 더 힘든 것은 웃고 있는 사람과 같이 웃는 것이다.- 유정옥 중
쉼표
이흔 기자
2015.02.0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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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하찮고 지저분한 똥이나 오줌 속에도 도가 있지만, 늘 보니까 자세히 안 보고, 자세히 안 보니까 못 볼 뿐이다. 2,500년 전 장자가 말했던가. 조금만 낯설게 보면 세상은 신기한 일 투성이다.
쉼표
이흔 기자
2015.02.0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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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을 먹는데 가위를 달란다. 미용실에 온 줄 알았다.
쉼표
이흔 기자
2015.02.04 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