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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아야 먹이사슬 위쪽에 설 수 있단다. 부끄럽다.
쉼표
이흔 기자
2015.03.1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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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고수부지에 나가 집 나온 물새들을 향해 관세음막걸리보살!이라 외치고 싶다. 베푼 것 없이 큰 은혜를 입은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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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3.1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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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바른 언덕에 앉아 '햇쌀'이나 퍼 담아야겠다. 꾸욱꾹. 고봉으로. 허기진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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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3.1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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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인생에서 마지막까지 남는 것은 배우자… 가 아니라 사진이라던가, 인생에서 가장 안 좋은 일은 젊었을 때 성공하는 것이라던가, 요런 것들, 나이 먹으면 다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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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3.1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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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문안 기어코 가시고, 국보법으로 기소하고…. 시건방지게 껌 좀 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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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3.16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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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온통 광기에 사로잡혔다. 굿은 뭐고 개고기는 또 뭐란 말인가. 이게 다 봄이 저지르는 만행이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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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3.0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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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떨어지면 아직 늙지 않은 사내들은 호프집에 모여 검게 튀긴 닭을 안주로 맥주를 마시고, 조금 늙은 사내들은 감자탕이나 족발을 안주로 소주를 마시고, 늙은 사내들은 천변 굴다리 밑에 모여 바둑을 두었습니다. 아주 늙은 사내들은 싸구려 모텔 같은 요양원에서 흰 콩과 검은 콩을 고르면서 “집에 가야지, 집에 가야지”를 옹알이처럼 중얼거렸습니다.- 김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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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3.0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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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시간표를 조사하는게 좋아서 하루 종일 열차 시간표만 들여다 보는 사람도 있어.성냥개비를 연결해서 길이 1미터나 되는 배를 만들려는 사람도 있고…, 그러니까 이 세상에 너를 이해하려는 사람이 하나 정도 있어도 괜찮잖아?”-무라카미 하루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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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3.0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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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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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3.0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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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척 해주는것, 보고도 못 본 척, 들어도 못 들은 척 해야 할 때가 있다. 그것은 상대에 대한 작은 예의다.- 강예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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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3.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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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앙탈 부리는 겨울을 달래 고이 보내고, 숨차게 달려오시는 봄을 맞는 달이다. 온 몸이 근질근질 하는 것이 새 순이 돋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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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3.0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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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계단을 빠져나오며 가끔 신선한 공기가 몸 속으로 스며든다고 느낄 때가 있다. 하지만 착각이다. 그것은 단지 앞사람이 쓰고 남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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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3.0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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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을 땐 누구나 고개를 숙여야 한다. 밥이 상전이다. 남의 밥그릇 함부러 차지마라. 차라리 연탄재를 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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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3.0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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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치니 이젠 황사 바람이다. 앞을 볼 수 없을 정도의 누런 먼지 바람에 사람도 차도 엉거주춤. 이때는 뒤로 걷는거다. 뒤도 보며 걷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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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2.2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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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 꼬옥 잡고 팝콘 같은 웃음을 터트리며 연인이 다가온다. 문뜩 봄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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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2.2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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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버티면 기회가 생긴다고 말한 사람은 중국 사람 장옌이다. 춘천에 사는 이외수의 ‘존버 정신’과 비슷한 얘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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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2.2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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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조그만 동네 초등학교 졸업생 태반이 아버지 어머니가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키우는 아이들이란다. 그네들의 졸업식이 오늘이다. 사진이나 제대로 찍어 줬는지, 짜장면이나 먹였는지…. 동심의 응달에 후래쉬 불빛이라도 비춰 줘야 어른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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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2.2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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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이 되면…이쁜 여자보다는 좋은 여자가 더 좋을 거라 생각했다. 여우같은 여자보다는 사슴처럼 착하고 심성 고운 여자에게 끌릴 거라고 믿었다. 포르노그라피보다 로맨스 무비가, 키스보다 눈맞춤이 더 좋아질 줄 알았다. 그런데,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 나는 진정한 불혹의 남자가 되었다. 대신에 겔포스를 달고 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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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2.1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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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고속버스 옆자리에 이쁜 아가씨가 앉을 거라는 기대는, 산책길에 맞주친 개에게나 줘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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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2.1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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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듯하고 군더더기 없이딱 맞게 돌아가는 세상에 앉아 있노라면,…아주아주 시건방지게 껌 좀 씹고 싶어진다.- 강예신 중
쉼표
이흔 기자
2015.02.10 1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