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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받고 있는 급여의 액수와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능력의 크기를 가끔 혼동하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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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8.2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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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벌어지는 일은 다 축복이다. 그녀는 곱씹었다.거짓말.거짓말.거짓말.-오소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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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8.2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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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백 년뒤, 여기있는 사람들은 모두 예외없이 지상에서 사라져, 먼지나 재가 되어버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사물들이 환영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바람에 흩날려 당장이라도 없어져 버릴 것처럼 보인다.- 무라카미 하루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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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8.2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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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의 공포를 견디고, 지독한 가뭄을 견디고, 그리고 아직 가슴을 천근만근 짓누르고 있는 또 다른 공포를 견디고, 그리하여 여름은 그 긴 꼬리를 비로소 내보이고 있다. 초가을 햇빛이 길바닥에 쏟아져 번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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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8.2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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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꾸 먹어야 하네. 자꾸 먹어 뚱뚱해져야 해. 사람들은 살찌는 걸 싫어하는 모양이지만, 그건 잘못된 방식으로 살찌기 때문이야.”- 무라카미 하루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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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8.2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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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백 년 뒤에는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예외 없이 지상에서 사라져, 먼지나 재가 버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상한 기분이 든다.- 무라카미 하루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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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8.2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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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짙어도 너어무 짙다. 지칠 만도 한데 짙다. 그래도 오뉴월 땡볕에 오곡과 백과가 농염해진다니 어쩌겠는가. 하지만 ‘초록이 지쳐 단풍든’다는 미당의 노래처럼,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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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8.2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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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지나치게 빨리 지나가지도, 되돌아가지도 않는다. 나는 여름 낮 한가운데에 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음…, 이를테면, 아직 덥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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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8.2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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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없이 사람을 만나고, 가끔은 정을 주고, 때로는 배신을 하고, 격하게 동감하고, 속이 쓰려도 참고, 내일의 희망을 믿지 않지만 그래도 한 번 더 참고, 멀어진 가족들을 떠올리고, 울음을 삼키고, 자본주의의 종말에 대해 회의하고, 그런데 삶이 하얗게 바래는 느낌이…이런 게 먹고살자고 하는 짓, 그래 밥이나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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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8.2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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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인천국제공항. 사람들 표정은 설레임과 흥분과 여유와…. 떠날 순 없어도 떠나는 사람들의 얼굴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땅을 박차고 사뿐히 날아오르는 비행기 뱃바닥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이르쿠츠크 바이칼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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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8.2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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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서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고 있는 돌멩이. 오늘 같은 사나운 폭염에는 무정물도 가히 나쁜 감정을 품을 수 있다. 샤워나 같이할까 여쭤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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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8.2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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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의 어원이 ‘방황하다’라는 뜻에서 왔다나? 더위를 피해 ‘방황하다’ 돌아오면 정리된 삶을 살 수 있다는 뜻일 게다. 늘 방황하며, 허둥지둥 사는 나는 바캉스가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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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8.2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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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류나무 꼭대기에 조각구름 걸려 있네 / 솔바람이 몰고 와서 걸쳐 놓고 도망갔어요.나무 그늘 밑, 평상에 누워 하늘을 읽는다. 게으른 시간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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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8.2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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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 사람들이 다 쏟아져 나온 것 같은 여름 휴가철. 맘만 먹으면 언제든 여행을 갈 수 없는 사람들이라 맘먹고 나오지 않았을까. 불행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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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8.2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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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슬렁어슬렁, 구름 몇 마리가 일요일 한낮처럼 한가롭게 하늘 속을 노닌다. 아, 참 이쁘다. 좀 더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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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8.2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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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치고 햇살 짱짱한 날, 눅눅해진 이불부터 말려야하나? 아니야, 질척거리고 끈적거리는 마음부터 '뽀송' 소리가 나도록 말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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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8.2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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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선 마포역. 70대쯤 보이는 할머니 네댓 분이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인사로 봐서 오랜만에 만나는 듯했다. “오모, 너 이뻐졌다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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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8.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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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된 관계는 다시 맺는 게 아니다. 회복해봐야 상처만 덧날뿐. 냉정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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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8.2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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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마당에도 ‘감사합니다’로 끝나는 유서. 소름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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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 기자
2015.08.2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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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공활하고, 또한 높고 구름이 없다. 아, 비로소 가을이 왔……는 줄 알았잖아! 지구 회전속도가 너무 빨라 계절 감각을 잃었다. 이럴 때 선글라스 끼고 다니면 '모란봉 3호' 소리 들으려나?
쉼표
이흔 기자
2015.05.26 10:59